샹치와 텐 링즈의 전설 (2021)
머릿속에 떠다니는 토막난 문장들은 많은데 정리해서 쓸 생각 하니까 벌써 귀찮음
나는 자라면서 긴글쓰기가 이렇게 힘든 사람이 되엇다
죄다 스포라서 접어뒀습니다...
일단 이 영화가... 샹치 영화잖아요?
근데 이 영화에서 샹치가 한 게 대체 뭐야? 싶은 느낌
샹치는 영화 초반부터 끝까지 확고한 자기 의지나 목표랄 것도 없어보이고 (굳이 1나 꼽자면 중간에 비장하게 말한 지 애비를 죽여야겟다. 가 끝이네요)
아무것도 하는 게 없이 그냥 용이랑 팔찌에 끌려다니고
개연성도 많이 뒤져가지고 볼수록 아 이게 뭐야?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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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화가 사실 다른 마블 영화처럼 입소문을 타지 않았잖아요?? 아무래도 첫 솔로무비니까 당연한 거지만 그거 감안해서라도 입소문을 전혀 안 타서 영화가 생각보다 그냥 그런가보다~ 생각하고 전혀 기대를 안 하고 보러감
근데 영화 초반에는 헐 역대급이다... 싶을 정도로 너무 좋았음 ㅠ

이 부분.....ㅠ!!!!!
이 대결? 씬이 너무 아름답게 잘 뽑혀서 이새끼들이 무협영화 느낌을 이렇게 세련되게 살리는구나 싶어서
이게... 마블의 힘? 이지랄하면서 영화의 남은 부분을 너무 기대를 많이 했나봄...
일단 케이티를 그 위험한 데에 대체 왜 데려가는건지 이해가 안 됐음
테러조직이잖아요? 데려가지 말았어야 한다는 말이 아니라 데려가야 하는 이유가 뭐가 됐든 있었어야 했는데 그 이유가 전혀 설명이 안 됐음
그 마카오 파이트클럽(뭔 이름 잇엇던 것 같은데 기억안남 ㅈㅅ)에서 어보미네이션이랑 웡은 왜 싸우고 있는 거임? 그게 어보미네이션인지도 상영관 나와서 알았네 외형이 바뀌어서
그리고 샹치는 거기 싸움판에 왜 출전함...? 싶었는데 샹치가 엘리베이터에서 내리기 전에 안내하는 사람이 들어가려면 여기에 서명하라면서 뭘 들이밀었다는데 그게 출전 계약서였다네 이것도 상영관 나와서 찾아보고 알았다
그리고 마지막에 웬우의... 희생이라고 해야 돼 그거를?? 암튼 죽는 장면도 생각보다 너무 싱거웠고... 웬우 죽는 장면을 차라리 더 신파적으로 연출했으면 영화가 더 나았을 거라고, 어차피 볼 게 양조위뿐인 영화인데 양조위라도 제대로 뽑아먹었어야 했다는 왓챠 평이 있었는데 동의함
진짜 웬우 역이 너무 아까웠음 그렇게 소모적으로 쓰고 버릴 캐릭터가 아닌데
차라리 웬우 쪽이 훨씬 서사가 있다 싶을 정도로 샹치 캐릭터는 입체적이지 못하고 납작한데다가 대체 하는 게 뭔가 싶어서 정도 안 붙고
괴물 죽인 것도 팔찌가 한 거지 니가 한 거냐? 애초에 그 팔찌를 물려받는 사람도 왜 굳이 걔여야 함? 다른 사람이 했어도 됐을 듯
걔가 아니면 안 되는 이유를 만들어놨어야 했는데 그만큼 감독이 캐릭터 짜는 데에 있어서 부족했고 허술했다
그리고 샹치 샤링은 텐링즈에서 훈련을 그렇게 받은 애들인데 그렇게까지 의심을 1나도 안 하고 바로 탈로 편으로 간다고?
샹치의 각성 계기도 솔직히 잘 모르겠다 그냥 처맞고 강 속으로 처박힌 건데 왜 수호자 용이 반응하는지
아니 그리고 용이 또 왤케 약해요? ㅠㅠ 완전 짱쎈드래곤처럼 등장해놓고선 바로 영혼 빨리려고 하는 것도 웃겼음...
근데 그걸 또 하루이틀 교육받았는데 갑자기 호크아이 된 케이티가 구함 (ㅋㅋ)
광보 (케이티 교육시킨 할배) 역도 나름 그 많은 사람들을 훈련시키고 자기도 훈련을 적어도 몇십년을 했을 스승인데 케이티 옆에서 너무 그냥... 픽... 죽어버리고
샹치랑 케이티는 왜 갑자기 사귐? 마지막 보면 걍 러브라인 확정이던데 너네 왜 갑자기 사랑을 깨닫고 커플됫묘?
그리고 케이티를 더 익살맞은 캐릭터로 연출했어도 됐을 것 같았음 차라리 앤트맨 루이스처럼 ㅠㅠ 영화에서 혼자 붕 뜸... 아니 굳이 사궈야 되나요?...
후반 가면서 걍 괴수물 된 것도 이게 뭐묘? 였다
내가 너무 개연성에 집착하나? 정말 끝까지 왜? 라는 의문만 드는 영화엿다
양조위 입덕영화로서의 역할은 톡톡히 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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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치만 영화의 배경 같은 건 생각보다 정말 좋았음
탈로 마을의 분위기가 너무 아름다웠고 (자꾸 말하게 되는데 메이플 리프레 느낌 ㅋㅋ) 용이라든지 전설 속의 동물들 구현시키면서 마블에서 전에 없던 분위기 만들어낸 게 정말 좋았고
마지막 쿠키 영상에서 샤링이 텐링즈를 아예 먹은 걸로 나오면서
이 캐릭터가 히어로들의 조력자가 될지 어떨지 모르겠지만? 어떻게 쓰일지도 궁금해지고
아무튼 이 영화의 후속을 기대하게 됨
샹치 2가 나오면 바로 보러 갈 듯 ^^
210906 / 3.5 / 여동생이랑 영화관